바티칸 박물관 후기 | 르네상스를 사랑한 여행자의 기록
인생 버킷리스트였던 바티칸 투어
로마 여행 중 가장 설레었던 하루, 바로 바티칸 박물관과 시스티나 성당을 방문한 날이었어요.
사실 저에게 바티칸 투어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언젠가 직접 내 두 눈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그리고 성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피에타를 보는 것이 정말 오랜 꿈이었거든요.
평소 저는 미켈란젤로를 정말 사랑하고, 르네상스 예술과 조각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어서, 이 날은 더없이 특별하게 다가왔어요.
그 순간들을 눈으로, 마음으로 하나하나 담아내는 하루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진짜 예술 순례였습니다.

바티칸 박물관 입장, 설렘과 기대 속으로
바티칸 박물관 입구에 도착했을 때부터 마음이 설렜어요.
드디어 내가 오랫동안 바라던 장소에 왔다는 생각에, 입장 줄에 서 있는 순간마저도 특별하게 느껴졌죠.
이번 투어에서는 운 좋게 설명을 잘해주는 가이드님을 만나서 더 좋았어요.
작품을 설명할 때 중요한 포인트만 깔끔하게 짚어주시고, 예술가들의 배경 이야기도 덧붙여줘서 관람이 훨씬 풍성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르네상스 시대의 맥락이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에 대한 설명은 혼자 봤다면 놓칠 수도 있었던 부분이었어요.
바티칸 투어는 가이드를 누구와 하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직접 느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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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천재성에 감탄하다
바티칸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라파엘로의 그림 앞에 섰을 때,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인물 구성, 색감, 공간감이 너무 정교하고 자연스러워서,
“이걸 이렇게 젊은 나이에 그렸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죠.
가이드 설명을 듣고 나서야, 라파엘로가 37세에 요절한 화가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짧은 생애 동안 이렇게 많은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는 게 정말 대단했고,
한편으로는 그 재능이 더 오래 이어지지 못한 게 참 아쉽게 느껴졌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미완성 작품을 직접 본 것도 인상 깊었어요.
오히려 그 미완의 모습 속에서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해부학적인 이해 없이는 그릴 수 없는 구도와 자세였다고 해요.
그래서 다 빈치 본인도 끝까지 완성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다 빈치가 직접 손을 댄 작품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놀랍고 감동적인 경험이었어요.
바티칸 박물관 후기 : 미켈란젤로 천장화를 보다
시스티나 성당에 들어섰을 때, 마음속으로 계속 되뇌었어요.
“나는 이걸 보러 바티칸에 왔고, 이걸 보러 로마에 온 거야.”
미켈란젤로가 4년에 걸쳐 완성한 천장화,
그리고 정면 벽의 **‘최후의 심판’**을 실제로 마주한 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었어요.
그 작품들 앞에서, 미켈란젤로라는 예술가에게 진심으로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아쉬웠던 건, 사람이 많았고 투어 일정상 천장화를 오래 감상하지 못하고 바로 이동해야 했던 점이에요.
조용히 천장을 올려다보며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그 바람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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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콘 군상, 실물로 만난 고대의 걸작
라오콘 군상을 실물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바티칸 박물관에서 실제 조각을 마주했을 때 너무 신기했고, 동시에 놀라웠어요.
보존 상태도 정말 뛰어났고, 수천 년 전 작품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 조각은 1506년에 로마에서 발굴되었고,
그 현장에 젊은 미켈란젤로도 함께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미켈란젤로의 후대 작품들과 이 조각 사이에 어떤 연결점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기원전 1세기경에 이런 수준의 조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고,
고대 예술의 깊이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어요.
이처럼 작품과 예술가의 관계를 알고 나니,
바티칸 투어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바티칸 투어의 마지막은 성베드로 대성당이었어요.
그 규모와 웅장함은 압도적이었고, 잠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이곳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였어요.
직접 눈앞에서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또 달랐습니다.
다만 유리벽 너머로만 볼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각의 섬세함과 감정은 멀리서도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피에타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그 순간 알 수 있었어요.
스물네 살에 이런 조각을 완성했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웠습니다.

성베드로 대성당은 단순한 성당 이상의 공간이었어요.
그 안에 머물기만 해도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바티칸 투어는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직접 다녀온 지금도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