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여행 3박 이상이라면 하루는 반드시 근교로 나가야 해요. 로마 시내만 보다 돌아오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거든요.
그중에서도 오르비에토와 치비타 디 바뇨레조는 로마 근교 당일치기 코스 중 가장 극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두 곳이에요. 300m 절벽 위에 세워진 중세 요새 도시, 그리고 2,500년 역사를 가진 채 천천히 무너져가는 절벽 위 마을. 이탈리아에서도 이런 풍경은 여기서만 볼 수 있어요.
문제는 두 곳 모두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꽤 까다롭다는 거예요. 이 글에서는 혼자 가는 방법과 투어 이용 방법을 모두 정리해드릴게요.

오르비에토·치비타, 어떤 곳인가요?
오르비에토 (Orvieto)
로마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움브리아 주의 소도시예요. 거대한 화산 절벽(투파 바위) 위에 세워진 중세 도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위 위에 통째로 도시 하나가 얹혀 있는 것처럼 보여요.
볼거리는 크게 세 가지예요.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오르비에토 두오모(대성당), 에트루리아 시대부터 이어온 지하 도시(Orvieto Underground), 그리고 이 지역 특산물인 오르비에토 클라시코 와인이에요.
치비타 디 바뇨레조 (Civita di Bagnoregio)
오르비에토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극적인 마을이에요. 좁고 긴 돌다리 하나로만 연결된 절벽 위 마을인데, 화산 지형이 침식되면서 마을 자체가 조금씩 무너져가고 있어요. 그래서 “죽어가는 마을(La Città che Muore)”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현재 상주 인구가 10명 내외예요. 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가는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언제 폐쇄될지 모르는 곳이라 지금 가야 하는 이유가 있어요.
오르비에토·치비타 기본 정보
| 항목 | 오르비에토 | 치비타 디 바뇨레조 |
|---|---|---|
| 로마에서 거리 | 약 120km | 약 125km |
| 로마에서 소요시간 | 기차 약 1시간 10분 | 기차+버스 약 2시간 30분 |
| 주요 볼거리 | 두오모, 지하 도시, 포초 디 산 파트리지오 | 절벽 위 마을, 돌다리, 에트루리아 동굴 |
| 입장료 | 두오모 €3 / 지하 도시 €7 | 입장료 €5 |
| 추천 체류 시간 | 3~4시간 | 1~2시간 |
| 난이도 | 중 (언덕길 있음) | 중 (돌다리·계단) |

오르비에토 볼거리 상세 가이드
① 오르비에토 두오모 (Duomo di Orvieto)
이탈리아 최고의 고딕 양식 대성당 중 하나예요. 1290년에 착공해서 300년 넘게 공사한 곳으로, 황금빛 모자이크와 섬세한 부조로 덮인 파사드(정면부)는 보는 순간 압도되는 느낌이에요.
내부에는 루카 시뇨렐리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가 있어요.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그리기 전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미술에 관심 있다면 반드시 보고 오세요.
- 운영시간: 월~토 09:30~19:00 / 일 13:00~17:30 (계절별 변동)
- 입장료: €3
- 소요시간: 40분~1시간
② 오르비에토 지하 도시 (Orvieto Underground)
오르비에토 구시가지 아래에는 에트루리아 시대(기원전 900년경)부터 파기 시작한 미로 같은 지하 터널과 동굴이 있어요. 올리브 오일 압착기, 비둘기 사육장, 우물, 포도주 저장고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가이드 투어로만 입장 가능해요. 이탈리아어·영어 가이드가 번갈아 진행해요.
- 운영시간: 매일 11:00 / 12:15 / 16:00 / 17:15 (정해진 시간에만 출발)
- 입장료: €7
- 소요시간: 약 1시간
💡 꿀팁: 지하 도시 투어는 정해진 시간에만 출발해요. 오르비에토 도착 후 바로 예약하거나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
③ 포초 디 산 파트리지오 (Pozzo di San Patrizio)
1527년에 만들어진 깊이 53m의 우물이에요. 나선형 계단 두 개가 서로 엇갈리게 이어져 있어서 물을 나르는 사람과 빈 통을 들고 내려가는 사람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설계됐어요. 건축적으로도 놀라운 곳이에요.
- 운영시간: 매일 09:00~19:00 (계절별 변동)
- 입장료: €5
- 소요시간: 30분
④ 오르비에토 클라시코 와인
오르비에토는 움브리아 주를 대표하는 화이트 와인 산지예요. 차갑게 마시는 오르비에토 클라시코는 상큼하고 과일 향이 풍부해요. 점심에 현지 레스토랑에서 파스타와 함께 한 잔 하는 게 오르비에토 여행의 완성이에요. 구시가지 레스토랑에서 한 잔에 €4~6 수준이에요.

치비타 디 바뇨레조 볼거리 상세 가이드
① 치비타 입구 다리
치비타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약 300m 길이의 좁은 돌다리예요. 다리를 걷는 내내 양쪽으로 침식된 절벽과 이탈리아 시골 풍경이 펼쳐져요. 다리 중간에서 바라보는 치비타 마을 전경이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예요.
- 입장료: €5 (다리 통행료)
- 소요시간: 왕복 10분 (마을 관람 제외)
② 마을 내부 산책
다리를 건너면 좁은 골목과 돌집들이 이어져요. 마을 전체가 워낙 작아서 구석구석 다 돌아다녀도 1시간이면 충분해요. 마을 끝에서 절벽 아래로 내려다보는 뷰가 압권이에요.
현재 상주 인구가 10명 내외라 마을이 아주 조용해요. 여름 성수기엔 관광객이 몰리지만, 그래도 로마 시내와는 비교할 수 없이 고요한 분위기예요.
③ 에트루리아 동굴
마을 내부 곳곳에 에트루리아 시대에 만들어진 동굴이 남아 있어요. 일부는 개방돼 있어서 직접 들어가볼 수 있어요.
가는 방법 — 혼자 vs 투어
대중교통으로 혼자 가기
오르비에토 가는 법
테르미니역에서 오르비에토(Orvieto)역까지 기차로 약 1시간 10분이에요. 인터시티(IC) 또는 레지오날레(R) 기차를 이용하세요. 요금은 €7~12 수준이에요.
오르비에토역에서 구시가지까지는 **푸니쿨라(케이블카)**를 타야 해요. 역 앞에서 바로 탈 수 있고 요금은 €1.30이에요.
치비타 가는 법 (오르비에토에서)
오르비에토 구시가지에서 치비타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바뇨레조(Bagnoregio) 행 버스를 타야 해요. 배차 간격이 2~3시간으로 매우 길어요. 바뇨레조 정류장에서 치비타까지는 도보로 20~30분이에요.
배차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시골 정류장에서 2~3시간을 기다리는 상황이 생겨요. 대중교통만으로 두 곳을 하루에 돌면 총 이동 시간이 12~14시간 가까이 나와요.
혼자 갈 때 현실적인 비용
| 항목 | 비용 |
|---|---|
| 테르미니→오르비에토 기차 왕복 | €14~24 |
| 푸니쿨라 왕복 | €2.60 |
| 오르비에토→치비타 버스 | €2~3 |
| 치비타 입장료 | €5 |
| 오르비에토 두오모 | €3 |
| 지하 도시 투어 | €7 |
| 합계 | 약 €34~45 |
투어 이용하기
오르비에토와 치비타는 거리상 붙어 있는데 대중교통 연결이 약해서, 자차 또는 전용 차량이 없으면 두 곳을 하루에 효율적으로 돌기가 어려워요.
전용 차량 투어를 이용하면 오전 8시 출발 기준으로 오르비에토 관람 → 점심 → 치비타 관람 → 오후 5시 로마 복귀가 가능해요. 돌아와서 저녁 일정까지 소화할 체력이 남아요.
투어 vs 자유여행 비교
| 항목 | 자유여행 (대중교통) | 투어 |
|---|---|---|
| 총 소요 시간 | 약 12~14시간 | 약 9시간 |
| 이동 편의 | 환승 3회 이상, 배차 대기 | 문 앞 픽업, 전용 차량 |
| 치비타 이동 | 버스 배차 2~3시간 대기 | 차량으로 30분 |
| 현장 해설 | 없음 | 가이드 포함 |
추천 일정 — 9시간 완성 루트
| 시간 | 일정 |
|---|---|
| 08:00 | 로마 테르미니역 또는 숙소 출발 |
| 09:30 | 오르비에토 도착 — 두오모 관람 |
| 10:30 | 지하 도시 투어 (1시간) |
| 11:30 | 구시가지 자유 산책, 포초 디 산 파트리지오 |
| 12:30 | 현지 레스토랑에서 점심 + 오르비에토 와인 |
| 14:00 | 치비타 디 바뇨레조 이동 (차량 30분) |
| 14:30 | 치비타 입장, 다리 건너기, 마을 산책 |
| 16:00 | 로마 귀환 출발 |
| 17:30 | 로마 도착 |
방문 전 꼭 알아야 할 것
오르비에토 언덕길 주의 구시가지는 언덕이 많아요. 푸니쿨라에서 내린 후에도 오르막길이 계속이에요. 편안한 운동화 필수예요. 무릎이 불편한 분은 전동 미니버스(€1.30)를 이용할 수 있어요.
치비타 다리는 바람이 강해요 절벽 위 지형이라 바람이 세요. 얇은 윈드브레이커를 챙기면 좋아요.
성수기엔 치비타가 붐벼요 7~8월 성수기엔 좁은 다리에 사람이 몰려요. 이른 아침이나 오후 늦게 방문하면 한산한 치비타를 만날 수 있어요.
이탈리아 여행자 보험은 챙기세요 근교 이동 중 짐 분실이나 일정 취소 상황에 대비해서 여행자 보험 가입을 추천해요.
로마 근교 당일치기, 어떤 날 가야 할까?
로마 2~3일 차에 가는 걸 추천해요.
첫날은 콜로세움·바티칸 같은 로마 핵심 명소에 집중하고, 2~3일 차에 근교 데이트립으로 기분 전환하면 남은 일정 체력이 훨씬 좋아요. 로마 4박 이상이라면 오르비에토+치비타, 폼페이·소렌토 중 하루씩 배분하는 것도 좋아요.
로마 남부 근교인 폼페이·소렌토·포지타노도 하루 코스로 인기 있어요.
로마 숙소 위치 팁
오르비에토·치비타 데이트립은 테르미니역 출발이 기본이에요. 대중교통이든 투어든 테르미니역 근처 숙소가 이동이 가장 편리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오르비에토와 치비타, 둘 다 하루에 가능한가요? A. 투어 이용 시 9시간으로 충분히 가능해요. 대중교통 혼자 이동은 버스 배차 간격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혼자 간다면 오르비에토만 당일치기하고, 치비타는 렌터카나 별도 일정으로 잡는 게 현실적이에요.
Q. 오르비에토만 가도 충분히 볼 게 있나요? A. 충분해요. 두오모·지하 도시·포초 디 산 파트리지오·구시가지 산책에 점심까지 하면 4~5시간이 금방 가요. 대중교통으로 혼자 가는 분이라면 오르비에토 단독도 충분히 가치 있어요.
Q. 어린아이나 어르신 동반도 가능한가요? A. 오르비에토는 언덕이 많아서 유모차는 불편해요. 치비타 다리도 바람이 강해서 어린아이와 함께라면 주의가 필요해요. 전용 차량 투어를 이용하면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어요.
Q. 오르비에토에서 식사할 만한 곳이 있나요? A. 구시가지에 로컬 레스토랑이 여럿 있어요. 이 지역 파스타인 움브리치(Umbricelli)와 트러플 요리, 오르비에토 클라시코 와인 조합을 추천해요. 관광지 바로 앞보다 골목 안쪽 식당이 가격 대비 퀄리티가 좋아요.
Q. 날씨가 나쁘면 어떻게 되나요? A. 오르비에토는 두오모와 지하 도시 모두 실내 관람이라 비 와도 큰 문제 없어요. 치비타는 야외 다리를 건너야 해서 비 오는 날은 미끄럽고 바람도 더 강해요. 날씨가 불안정하다면 오르비에토 단독 코스로 조정하는 게 낫습니다.
Q. 이탈리아 기차 예약은 어떻게 하나요? A. 트렌이탈리아(Trenitalia)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레지오날레(R) 기차는 당일 구매도 가능하지만 인터시티(IC)는 미리 예약하면 더 저렴해요.
※ 이 글에는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으며, 예약 시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