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맛집 | 피렌체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 5가지 | 곱창버거, 티본스테이크, 젤라또, 샌드위치 추천

이탈리아 여행은 로마에서 시작했어요.
역사와 유적, 분위기 모든 게 기대 이상이었는데… 의외로 음식은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생각보다 짠맛이 강하거나, 기름진 음식이 많아서 한두 끼만에 물리기도 했고요.

피렌체에 도착하자 상황이 달라졌어요.
피렌체는 맛집이 꽤 많더라구요.
정갈하고, 과하지 않으면서도 풍미 깊은 요리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한 끼 한 끼가 ‘또 먹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도시였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피렌체 여행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음식 4가지를 소개하려고 해요.
로마보다 평균적으로 맛있었던, 그리고 피렌체에 가면 꼭 먹어야 할 음식들입니다. 🍽️

피렌체 맛집 – 꼭 먹어야할 음식 추천 리스트

피렌체 곱창버거

1. 🍔 곱창버거? 피렌체의 충격적인 소울푸드

“곱창을 빵 사이에 넣어 먹는다고?”
처음엔 솔직히 걱정됐어요. 혹시 잡내 나면 어쩌지?
그런데 한 입 먹자마자 두 번 놀랐어요.
생각보다 잡내가 거의 없었던 것과,
은근히 제 취향이었던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때문이었죠.

피렌체의 전통 음식 람프레도또(Lampredotto)는
소의 네 번째 위를 푹 삶아
겉은 바삭한 바게트에 넣고,
살사 베르데(그린 소스)와 매콤한 소스를 더해 먹는 길거리 음식이에요.

바삭한 빵과 따뜻하고 촉촉한 곱창이 묘하게 잘 어울려서,
한입 한입 먹을수록 “이건 곱창국밥 같은 위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람프레도또를 파는 곳은 피렌체 곳곳에 꽤 많아요.
시장 안 노점부터 푸드트럭, 전문 샌드위치 가게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데,
구글 맵 리뷰 기준으로 후기 좋은 곳을 골라 가면 맛 실패 확률은 거의 없을 거예요.


피렌체 곱창버거는 단순한 맛집 리스트를 넘어서,
피렌체의 역사와 함께해온 음식이기도 해요.

15세기,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의
거대한 돔을 짓던 당시,
수많은 인부들과 장인들이 이 곱창버거를 점심으로 즐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고기보다 저렴하면서도 단백질은 풍부하고,
뜨끈하고 간편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서
노동자들에게 최고의 에너지 음식이었던 셈이죠

그 말을 알고 다시 곱창버거를 떠올려보면,
그저 길거리 음식 이상의 이야기가 느껴집니다.

이탈리아 벤치

2.🍨 젤라또의 고향, 피렌체에서 맛본 최고의 디저트

이탈리아 전역에서 젤라또를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시작은 바로 피렌체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의 궁정 요리사였던
베르나르도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우유와 달걀, 설탕, 꿀 등을 얼려 만든 디저트가
바로 지금 우리가 즐기는 젤라또의 기원이 되었다고 해요.

메디치 가문은 이 특별한 디저트를 유럽 귀족들에게 소개했고,
그 덕분에 피렌체에서 시작된 젤라또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되었죠.
지금도 피렌체 젤라또 가게들에서는 그를 기리는 의미로
‘Buontalenti’라는 이름의 맛을 종종 만나볼 수 있어요.


피렌체에는 젤라또 가게가 정말 많아요.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수제 매장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고,
어디를 가든 평타 이상은 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젤라또의 도시답게, 맛 없는 집을 찾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이탈리아 젤라또 피렌체 로마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Gelateria dei Neri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고, 피스타치오 맛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느꼈던 곳은 ‘Venchi(벤치)’였어요.
초콜릿 분수가 흐르는 매장 인테리어부터가 압도적이었고,
초콜릿 계열 젤라또의 진한 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정말 최고였어요.
프랜차이즈 매장이지만, 괜히 매장이 많고 사람들이 줄 서있는게 아니구나 느꼈어요.

피렌체 티본 스테이크

3.🥩 토스카나 지방의 요리 – 티본스테이크 (피렌체 맛집)

피렌체에서 꼭 먹어야 하는 음식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Bistecca alla Fiorentina),
바로 이 두툼한 티본 스테이크예요.

피렌체가 속한 토스카나 지방은 예로부터
소 사육에 적합한 넓은 평야와 온화한 기후를 가진 지역이에요.
이곳에서 자란 ‘키아나나(Chianina)’ 소
이탈리아 토종 품종 중 가장 크고, 고기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하죠.
바로 이 키아나나 소가 이 티본 스테이크의 원재료예요.

→ 큰 소에서 나오는 두툼한 부위를 정통 방식으로 구워내며,
자연스럽게 ‘두꺼운 티본 스테이크 조리법’이 이 지역에서 발전하게 된 거예요.
피렌체의 지역성과 역사까지 담고 있는 대표 요리예요.


제가 먹었던 곳은 숙소 근처에 우연히 있던 Trattoria La Gratella라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하고 갔어요.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현지인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외관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지만,
두꺼운 티본 스테이크가 아주 정성스럽게 구워져 나왔고,
속은 부드럽고 육즙 가득, 겉은 불향 가득한 바삭함까지 완벽했어요.
엄청 두꺼운데 속까지 잘구워져서 나오지만 레어하게 나오는게 신기했어요.
정통 티본 스테이크 맛이 이런거구나 느꼈답니다.

피렌체 샌드위치

4. 🥖 포카치아 빵으로 만든 이탈리아 샌드위치 – 피렌체 맛집 샌드위치

피렌체엔 샌드위치 하나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사로잡은 맛집,
All’Antico Vinaio(알란티코 비나이오)가 있어요.
TripAdvisor 선정 ‘세계 최고의 샌드위치 1위’에 오른 곳이기도 하죠.

비나이오의 샌드위치는 일반적인 치아바타 대신,
올리브오일을 머금은 바삭한 포카치아(Focaccia)로 만들어져요.
이 포카치아는 이탈리아 전통 빵으로,
겉은 고소하게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속재료는 전형적인 이탈리아 스타일
트러플 소스, 프로슈토(생햄), 치즈, 루꼴라 등
딱 이탈리아 현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로 만든 샌드위치예요.

사실 별다르게 들어간 건 없는데
너무 깔끔하고, 너무 맛있었어요.
뭔가 대단한 기술이 들어간 건 아닌데,
재료 하나하나가 워낙 훌륭해서 그런지 입안에서 완성되는 느낌이랄까요?
맛있어서 이틀 연속으로 점심식사를 이 샌드위치로 먹었어요.

피렌체 카페 질리

5. 🍰 이탈리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디저트, 티라미수

이탈리아 대표 디저트 티라미수(Tiramisu)는
이제 한국에서도 워낙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죠.
로마에서 유명한 폼피(Pompi)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티라미수를 먹어봤고,
폼피 역시 정말 맛있었어요. (투썸 티라미수와 비슷함ㅎㅎ)

요즘은 한국에서도 티라미수를 워낙 잘 만들어서
엄청 차이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이탈리아에서 먹으면 확실히
“오? 이건 확실히 다르긴 하네” 싶은 미묘한 차이가 있어요.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바로 피렌체의 전통 카페 ‘카페 질리(Caffè Gilli)’예요.

무려 3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카페로,
두오모 근처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도 좋아요.
클래식한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접시 플레이팅,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잠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피로가 녹는 공간이었어요.

그곳에서 먹은 티라미수는
크림이 진하면서도 가볍고, 시트는 에스프레소 향을 은은하게 머금은 촉촉한 스타일.
단맛과 커피향, 질감의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이 정도면 굳이 찾으러 갈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카페 질리는 피렌체에 와서는 다들 한번씩 가보는 카페지만
티라미수 드시길 추천합니다.


피렌체는 미술과 건축으로 유명하지만,
그 사이에서 만난 음식들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재료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고,
가볍게 먹은 한 끼마저도 여행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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