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두오모 완전 정복 | 대성당, 돔, 종탑, 세례당까지 6대 시설 총정리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정식 명칭: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는 단일 건물이 아니라, 하나의 ‘복합 종교 건축군’이에요.
이곳은 중세와 르네상스를 아우르는 건축, 예술, 종교가 한데 모인 총 6개의 주요 시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두오모 통합권으로 관람 가능한 6개 주요 시설에 대해 구조, 역사,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정리해드릴게요.

피렌체 대성당

피렌체 두오모 건물 종류 구성 (총 6곳)

분류명칭설명
① 성당 본당대성당 (Santa Maria del Fiore)피렌체 주교좌 성당. 외부는 화려하지만 내부는 절제된 고딕 양식
② 돔브루넬레스키의 쿠폴라 (Cupola)르네상스 혁신의 상징. 463계단을 올라 전망 가능
③ 종탑조토의 종탑 (Campanile)고딕 예술의 절정. 돔과는 또 다른 피렌체 전망
④ 세례당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단테가 세례받은 8각형 건물. ‘천국의 문’으로 유명
⑤ 박물관두오모 박물관 (Museo dell’Opera del Duomo)대성당 예술품 원본 보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소장
⑥ 지하 유적산타 레파라타 유적 (Cripta)대성당 지하 고대 성당 유적지. 초창기 피렌체의 흔적

🎟 피렌체 두오모 통합권 – 브루넬레스키 패스, 조토패스 비교 정리



피렌체 대성당 내부

1. 🕍 피렌체 대성당 (Santa Maria del Fiore)


성당 본당(메인 내부)은 입장 무료, 단 줄이 길 수 있음

피렌체의 중심에 우뚝 솟은 이 성당은 ‘꽃의 성모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주교좌 성당입니다.
1296년, 건축가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설계를 맡으며 공사가 시작되었고,
이후 무려 140여 년간 수많은 장인들이 계승하며 완성된 거대한 고딕 성당입니다.

외관은 흰색·초록·분홍 대리석이 조화된 화려한 모습
내부는 고요하고 절제된 분위기의 고딕 양식 바실리카 구조
길이 153m, 너비 38m, 높이 90m로, 유럽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

역사 포인트

1296년 착공 당시에는 지금처럼 거대한 규모가 아니었어요.
초기에 계획된 규모보다 훨씬 더 크게 확장된 이유는 ‘도시 간 경쟁심’이었어요.
당시 이탈리아 도시들은 건축 크기 = 도시 위상이라고 여겨, 서로 더 크고 장대한 성당을 짓기 위해 경쟁했습니다.
피렌체도 “밀라노 대성당보다 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점점 설계가 확대되었죠.
하지만 그 결과… 지붕을 덮을 방법이 사라져버림! 😅

이 문제는 나중에 브루넬레스키라는 한 천재의 등장으로 해결됩니다. (👉 쿠폴라 편에서 소개)
성당의 본당은 완성됐지만, 지붕(돔)을 덮을 구조 기술이 없어서 100년 넘게 뚜껑 없는 성당 상태로 남았어요.
시민들은 성당 내부를 바라보며 “언젠가 하늘이 덮어주겠지…”라고 농담하기도 했죠.

피렌체 두오모

성당 우측 광장에는 두 명의 인물 동상이 나란히 앉아있습니다.
이들은 바로 두오모의 시작과 완성을 담당한 두 건축가예요.
왼쪽: 아르놀포 디 캄비오
→ 도면을 들고 성당 쪽을 바라보며 “이 성당을 내가 설계했지!”
오른쪽: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 고개를 들어 자신이 만든 돔을 바라보며 “그리고 저 위 돔은 내가 덮었지!”

이 두 동상의 시선은 마치 시대를 초월한 협업을 보여주는 듯해요.
실제로 두 인물은 같은 시대에 살지 않았지만, 400년에 걸친 피렌체의 야망을 함께 완성한 셈이죠.



피렌체 쿠폴라

2. 🏛 브루넬레스키의 쿠폴라 (Cupola del Brunelleschi)


Brunelleschi Pass 구매 후, 사전 시간 예약 필수

피렌체 두오모의 돔, 쿠폴라(Cupola)는 단순한 지붕이 아니라 르네상스 건축의 상징이자 기적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입니다.
그 거대한 구조는 1400년대 사람들에겐 불가능처럼 보였고, 100년 동안 미완성 상태로 남아 있었죠
하지만, 금세공인 출신의 괴짜 천재 브루넬레스키가 “나는 돔을 만들 수 있다”고 선언하며 역사가 바뀌게 됩니다.

직경 45.5m, 높이 114m, 당시 유럽 최대 규모
기둥 없이 돔을 쌓은 첫 건축 사례
463개의 계단을 올라야 꼭대기 전망대에 도달 가능

📜 역사 포인트

대성당 본체는 1300년대 중반에 대부분 완공됐지만, 돔만은 남겨진 채 100년 넘게 뚜껑 없는 성당으로 남아 있었어요.
1418년, 피렌체 시당국은 공개 설계 공모를 열고, 무명의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선정됩니다.
그는 로마 판테온을 연구한 끝에, 2중 돔 구조 + 벽돌을 나선형으로 쌓는 방식을 설계했고,
“지지대 없이 돔을 완성하는 법”을 끝까지 비밀에 부친 채 공사를 진행했죠.

브루넬레스키는 돔 설계 제안을 할 때 자신의 방법을 비공개로 유지했어요.
위원회는 “당신 설계도는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답했죠: “제가 만든 달걀을 세워보겠습니다.”
그는 탁자 위에 달걀을 내리쳐 깨트려 세우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누군가는 해냅니다”라고 말했어요.
그 장면은 오늘날까지도 ‘브루넬레스키의 달걀’ 일화로 전해집니다.

쿠폴라 전망대까지는 463개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직접 걸어 올라야 해요.
중간에는 돔 내부의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화를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고,
꼭대기에 도달하면, 붉은 지붕의 피렌체 시내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최고의 뷰포인트가 기다립니다.

조토의 종탑

3. ⛪ 조토의 종탑 (Campanile di Giotto)

브루넬레스키 패스 , 조토 패스 구매시 입장 가능

조토의 종탑은 피렌체 두오모 옆에 우뚝 서 있는 독립형 종탑으로,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흰색·분홍·초록 대리석으로 장식된 우아한 고딕 양식 건축물입니다.
높이 약 84.7m, 총 414계단 , 돔과는 다른 각도에서 쿠폴라를 정면으로 조망 가능


조토는 생애 마지막 프로젝트로 이 종탑을 설계했지만, 공사가 시작된 지 3년 후에 세상을 떠나 완공을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의 초기 설계 도면이 철저하게 따라졌고, 오늘날까지도 조토의 이름을 딴 종탑으로 불리고 있어요.
일반적인 종탑과 달리, 실제 종이 매달린 공간은 없음.

건축가들이 “이 탑은 단순히 종을 울리는 용도가 아니라, 두오모의 건축미를 완성시키는 수직적 상징이어야 한다”고 했던 것도 유명한 발언이에요.

피렌체 세례당

4. 💠 산 조반니 세례당 (Battistero di San Giovanni)


기베르니 패스 / 조토패스 / 브루넬레스키 패스만 입장 가능

산 조반니 세례당은 피렌체 두오모 정면 맞은편에 위치한 팔각형의 독립 건물로, 피렌체 시민 대부분이 세례를 받던 장소예요.
지금은 두오모 복합시설 중 하나로 포함되어 있으며, 외관과 내부 모두 예술적 가치가 높아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내부는 황금빛 모자이크 천장으로 화려함의 극치
단테 알리기에리도 이곳에서 세례를 받음
11세기 초 완공, 두오모보다 수세기 앞서 지어진 건물
피렌체 시민은 이곳에서 세례를 받은 후에야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음

🥇 ‘천국의 문’ 공모전

세례당 동쪽 정문은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이라 불리는 황금빛 청동문이에요.
1401년, 피렌체는 청동문 제작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고,
로렌초 기베르티와 브루넬레스키가 경합을 벌였어요.

결국 기베르티가 승리, 무려 40여 년 동안 문을 조각해 완성했죠

기베르티의 문은 너무 아름다워 미켈란젤로가 이를 보고 “이건 천국의 문이야”
라고 외친 것이 이름의 유래가 되었어요.

세례당의 ‘천국의 문’은 현재는 복제품,
원본은 두오모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요 (너무 귀해서 외부에 둘 수 없음!)

피렌체 천국의 문

5.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 (Museo dell’Opera del Duomo)

기베르니 패스 / 조토 패스 / 브루넬레스키 패스 입장 가능

두오모 박물관은 대성당 내부에 있던 조각상, 문, 회화 등 귀중한 원본 작품들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이 박물관은 단순한 예술관이 아니라, 두오모와 피렌체 르네상스의 기술·역사·신앙을 해설하는 핵심 공간이에요.
현재 대성당과 세례당에 설치된 대부분의 예술품은 모두 복제품
이유는 기후, 대기 오염, 보존 문제 때문에 진품은 여기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어요.
진품을 보고 싶다면 박물관으로!


꼭 봐야 할 대표 작품들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Porta del Paradiso) 원본

세례당 동문에 있던 금빛 청동문 원본, 현재는 이곳 박물관에 보존
10개의 구약 성서 장면이 정교하게 부조로 표현됨
빛에 따라 황금의 반짝임이 달라지는 모습이 압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Pietà Bandini)

노년의 미켈란젤로가 자신의 무덤에 놓기 위해 만든 작품
중앙에 예수를 안고 있는 인물은 자신의 모습이라는 해석이 유력
조각 중 분노에 차 일부를 파손하고, 제자에게 마무리를 맡겼다는 뒷이야기가 전해짐

마리아의 원근법 제단화

브루넬레스키와 도나텔로가 함께 만든 초기 르네상스 조각 작품
성모 마리아와 천사들이 함께하는 알타르 구조, 원근법 사용의 초기 예시

브루넬레스키의 돔 설계 모형

두오모 돔 설계 당시의 건축 모형과 도구들이 보존되어 있음
당시 장인들이 사용한 나무 톱, 도르래, 장비 등을 함께 전시

6. 산타 레파라타 지하 유적 (Cripta di Santa Reparata)


기베르니 패스 / 조토패스 / 브루넬레스키 패스 입장 가능

산타 레파라타 지하 유적은 두오모 성당의 바닥 아래에 숨겨진 고대 피렌체의 초기 성당 터입니다.
현대의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에 이 자리에 존재했던 초기 기독교 시대의 성당이 바로 산타 레파라타였어요.

4세기 후반~5세기경 건립된 고대 바실리카의 유적
두오모 본당 안에서 내려가는 지하 통로를 통해 입장 가능
산타 레파라타 성당은 피렌체 시민들이 대성당 이전에 천 년 가까이 사용하던 본당이었어요
1296년, 대성당 공사가 시작되며 철거되었지만, 중요한 유적은 그대로 아래에 매장된 형태로 남아 있었죠.

미켈란젤로의 스승 브루니의 무덤도 이곳에 있어요
피렌체의 성직자, 귀족 계층의 무덤이 일부 보존
피렌체 시민들도 “우리가 매주 미사 드리던 그 성당 아래 고대 성당이 있었다니!” 하고 놀랐다고 해요.


피렌체 두오모는 단순한 성당이 아닙니다.
돔을 올린 천재 브루넬레스키, 황금문을 만든 기베르티, 그리고 지하에 잠든 고대 성당까지—
천 년의 시간과 예술이 겹겹이 쌓인 공간이죠.

입장권 하나로 여섯 개의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피렌체가 왜 르네상스의 심장이었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지실 거예요

고개를 들어 돔 천장의 ‘최후의 심판’을 마주하는 순간,
그 감동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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